[반려식물_1편] 반려식물로 시작한 하루 – 수피아민트와 로즈마리
처음 반려식물을 키워보겠다고 마음먹은 날, 저는 로즈마리와 수피아민트를 베란다 한 켠에 놓았습니다. 그저 향긋한 허브를 기대했을 뿐인데, 식물을 기르며 마주한 일상은 예상보다 더 깊고 따뜻했습니다.
물주기, 햇빛, 통풍… 이 모든 것들을 생각하며 작은 생명을 들여다보는 일은 제 삶의 리듬을 바꾸어주었습니다.
🌱 로즈마리와 수피아민트를 선택한 이유
둘 다 허브 중에서도 초보자에게 적합한 식물입니다.
로즈마리는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며, 햇빛과 바람을 좋아합니다.
수피아민트는 생명력이 강하고 수분을 좋아해 조금만 관심을 주면 금방 풍성해집니다.
- 로즈마리: 햇빛을 좋아하고 통풍이 중요해요. 화분 위치를 자주 바꿔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.
- 수피아민트: 촉촉한 흙을 유지해주되, 과습은 피하는 것이 핵심입니다. 주 2~3회 점검하며 물주면 좋아요.
저는 두 식물을 베란다 남향 창가에 두고 키우기 시작했습니다.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햇살이 닿는 시간에는 잎이 더 활짝 펴졌고, 통풍이 잘 되는 시간대에 잎에서 은은한 향이 퍼지기도 했습니다.
(탄산수에 허브들을 넣어 마시는 것도 솔솔한 재미 :-) )
🌞 햇살이 드는 자리, 그리고 물 주는 타이밍
물은 무작정 자주 주는 것이 아니라, 겉흙이 말랐을 때 손끝으로 확인한 후 주었습니다.
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기 쉽고, 반대로 너무 건조하면 잎이 시들기 때문에 균형이 중요했어요.
이 작은 물주기 타이밍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순간, 저는 식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.
특히 아침 햇살이 식물에 닿을 때면 잎이 조금 더 반짝이는 듯했고, 물을 주면 서서히 향이 공기 중에 퍼졌습니다.
(로즈마리는 물을 줄때마다 쓰다듬어주며 털어(?) 줘야해요.)
하루의 시작을 이렇게 맞이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어요.
🌿 반려식물은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줍니다
아침마다 커튼을 열고 식물의 상태를 확인하는 일, 손끝으로 흙의 촉촉함을 느끼는 일은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.
이 작은 일상 속 동작들은 제 하루의 시작이 되었고,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.
- 식물에게 말을 건네는 습관
- 작은 새순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
- 잎 끝의 갈변을 보며 습도나 햇빛을 고민하는 시간
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서 저의 하루 루틴이 되었고, 식물에게 물을 주며 ‘나도 오늘 하루를 잘 살아보자’고 다짐하게 됐습니다.
🍃 반려식물은 조용히 우리의 삶을 바꿉니다
수피아민트와 로즈마리를 들인 후 저는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.
감정이 흐트러질 때도, 일상이 바쁠 때도 식물은 말없이 그 자리에 있고, 저는 그 존재로부터 위로를 받습니다.
하루 한 번 식물과 마주하는 루틴은 나를 위한 시간이며, 작은 관심과 보살핌이 얼마나 큰 정서적 안정으로 돌아오는지를 느끼게 해줍니다.
반려식물은 단순한 초록의 존재가 아닙니다.
그들은 조용히 우리를 닮아가고, 우리도 조금씩 그들을 닮아갑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