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반려식물_2편] 수경재배로 확장된 반려식물 이야기 – 민트, 로즈마리 그리고 상추 4형제
로즈마리와 수피아민트를 키우며 시작된 반려식물의 세계는 어느새 조금 더 풍성해졌습니다.
어느 날, 트레이더스에서 뿌리상추 4종 세트를 발견하게 되었고, 그 순간 저는 생각보다 쉽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죠.
흙이 없는 수경재배, 그리고 상추와의 동거. 그 일상은 조용하지만 확실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.
🌱 트레이더스에서 만난 ‘상추 4형제’
제가 들여온 것은 씨앗이나 키트가 아닌, 이미 어느 정도 뿌리가 자라 있는 뿌리상추 4종 세트였습니다.
청상추, 적상추, 로메인, 버터헤드처럼 생긴 다양한 상추들이 뿌리째 포장되어 있었고, 이 상추들을 먹기 전에 한 번쯤 키워보자는 마음으로 수경재배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.
전용 키트는 없었지만 괜찮았습니다. 냉장고 정리용 플라스틱 밀폐통에 물을 채우고, 상추 뿌리 부분을 살짝 담가두었습니다. 특별한 장비 없이도 이렇게 쉽게 식물을 기를 수 있다는 게 신기했죠.
💧 수경재배의 간단한 시작
수경재배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. 흙이 없기 때문에 벌레 걱정이 적고, 물만 잘 관리하면 상추는 빠르게 자랍니다.
- 물 높이: 뿌리의 절반 정도만 담기도록 유지하면 산소 공급이 원활합니다.
- 햇빛: 오전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두면 하루가 다르게 잎이 살아나요.
- 통풍: 환기가 잘 되는 장소일수록 곰팡이 발생이 적습니다.
- 물 교체: 3~5일에 한 번, 물을 갈아주고 용기도 살짝 헹궈주는 것이 좋아요.
저는 매일 아침 물 높이를 확인하고, 필요하면 보충해주는 일을 루틴처럼 하고 있어요. 상추는 정말 눈에 띄게 자라기 때문에, 작은 변화가 매일의 기쁨이 됩니다.
🌿 로즈마리와 민트, 그리고 수경재배의 상추
기존에 키우던 로즈마리와 수피아민트는 흙과 화분에서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, 새로 등장한 수경재배 상추들과는 관리 방식이 꽤 달랐습니다.
- 로즈마리: 물은 말랐을 때만, 햇빛은 하루 5시간 이상
- 수피아민트: 겉흙이 마를 때마다 소량의 물 주기
- 뿌리상추: 매일 수분 유지, 통풍 관리, 주기적인 물 교체
신기한 건,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라는 식물들이 한 공간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었습니다.
식물별로 맞춤 관리가 필요하지만, 그 차이가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졌어요.
🧘 수경재배가 선물한 새로운 루틴
아침에 식물을 확인하고 물을 채우는 일은 그저 해야 할 일이 아닌, 나를 위한 작고 따뜻한 시간이 되었습니다.
상추의 잎이 더 넓어지고, 뿌리가 물속에서 길게 퍼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집니다.
언젠가는 상추를 수확해 식탁에 올릴 날이 오겠지만, 지금은 그 ‘자라는 과정’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.
🌞 반려식물은 우리를 닮아 자랍니다
흙이 없는 식물이라고 해서 감정이 덜한 건 아니더라고요.
수경재배 상추들도 손길을 기다리고, 햇살을 향해 잎을 펼치고, 투명한 물속에서 조용히 자라납니다.
식물을 통해 나를 돌보고, 루틴을 만들고, 삶에 작은 질서를 더하는 일. 수경재배는 그 시작으로 정말 좋은 선택이었어요.
도구가 없어도, 환경이 부족해도
식물은 자라고, 우리는 그 옆에서 함께 성장합니다.